놋그릇은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색상도 그렇고, 자태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모던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한없이 전통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우 '한국적'입니다.
하지만 그저 한국적인 멋을 만끽하려고 놋그릇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색과 모양이 있는것도 아니고, 제법 고가의 제품이기도 한 놋그릇이 꾸준히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즐겨 사용되고 있는 이유는 어쩌면 그 효능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식중독 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주고, 독성이 있는 물질에 자체적으로 반응을 하며, 신선 채소를 담아두면 냉장보관한 것 못지 않게 그 신선함을 유지시켜준다고 알려져 있어 건강을 위해 쓰이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뜨거운 음식은 오래 뜨겁게, 차가운 음식은 오래 차갑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고급 한식당에서 탕이나 냉면을 담을때나, 일부 빙수 집에서 놋그릇을 즐겨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특별한 날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식기로 사용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습니다. 특히 아이 이유식 시기에서부터 유기 그릇과 수저를 사용하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며 이유식을 줄 수 있고 일찌감치 아이에게 길들여 놓은 유기 제품으로 차차 젓가락질을 비롯한 식사예절을 교육 시키기에 좋습니다.
놋그릇은 물론 가만히 보기만 해도 멋스럽지만, 역시 음식이 담겨 있을 때 그 아름다움이 제 빛을 발합니다. 우선 한식. 어쩌면 놋그릇은 한식과 많이 닮아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수하고 소박하고 아름다움을 애써 드러내지 않는. 하지만 정성이 있고 건강하며 내실이 있습니다. 첫 눈에 모두를 사로잡지는 못할지라도, 천천히 오래오래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놋그릇에 담긴 한식을 보면, 먹는 사람을 배려한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방식의 상차림은 아닐지 모르나, 가장 대접받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한식을 준비하는 마음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수없이 손이 가면서도 딱히 그 노력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한식이지만, 그래서 서양 요리나 파티 요리의 화려함에는